대망의 출조시간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낚시가방에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낚시터로 가서 붕어를 낚는것 뿐입니다.
낚시터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매점입니다.
매표소와 매점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입어료를 계산하면서 필요한 것을 사면 됩니다.
구매해야 할것은 당연히 미끼와 캐미컬라이트 입니다.
또한 아직 구비되지 않은 장비를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살림망, 뜰채, 의자, 파라솔…)
1. 매점에서.
캐미컬 라이트는 방부제가 함께 들어있긴 하지만 오래도록 보유하고 있으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 하는게 좋습니다.
낚시대의 수만큼 구매 하시고 1봉(보통 1봉에 2개 들어있습니다.) 예비로 더 구매 하시면 밤낚시하는데 불편이 없으실 겁니다.
이 강좌를 읽는분 대부분이 첫 출조 이실테니 구비된 미끼가 없을 겁니다.
미끼를 구매 하는데 한번 구매 하면 2~3번은 사용할 양이니 비싸더라도 구매 하세요.
낚시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배합과 노하우가 쌓이겠지만 처음이시니 구매해야 하는 종류를 적어 드릴게요.
떡밥(신장떡밥과 곰표떡밥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며 둘중에 하나를 구매하셔도 되고 둘다 구매하셔도 됩니다. )
어분(아쿠아텍, 곰표어분, 기타 어분이 있습니다. 고기 사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집어용으로 쓰이며 아무거나 하나 구매 합니다.)
겉보리(찐버거 라는 이름의 상품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하나 구매 하세요.)
글루텐(바닐라향과 과일향이 있습니다. 글루텐만을 미끼로 써도 되지만 저는 떡밥의 점도와 향을 높이는 첨가제로 씁니다.)
지렁이(작은 통에 흙과 함께 담아서 판매 합니다.이게 참 애매한게 보통 한통이면 두사람이 쓸만큼 들긴 했는데, 솔직히 들어있는 지렁이 수가 랜덤이라… 남더라도 1인당 1통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위 5가지 미끼를 구입하셨다면 자리를 잡고, 대를 펼칩시다.
2. 포인트에서
낚시터에도 고기가 잘 나오는 포인트는 있습니다. 역으로 백날 던져도 안나오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출조이신 분들이 어디가 좋은 포인트인지 알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수초나 마름이 있는곳으로 자리를 잡으세요. 특히 투척 포인트 근처에 수초가 있는곳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고… 초보가 투척하기엔 수초가 방해물이 되기도 합니다…)
대를 펼칠때는 대의 길이를 들쭉날쭉 하지 않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짧은대 긴대 짧은대 긴대 이런식으로 펼치면 고기가 물었을때 줄이 엉킵니다.
짧은대부터 차례로 긴대로 펼치시거나 가운데에 가장 긴 대를 놓고 좌우로 점차 짧은대를 배치하시면 됩니다.
받침대를 펼쳐서 꼽고, 받침대에 뒤꽃이를 달고 대를 펼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찌맞춤을 하고, 떡밥을 반죽합니다.
떡밥과 어분, 겉보리를 적당히 섞고
(배율같은걸 고집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배율 정확하지 않아도 잘 잡힙니다. 고기들은 몇대몇으로 배합했는지 같은건 관심 없습니다. 그냥 먹을거니까 먹는거예요.)
물을 소량씩 부어가며 반죽을 합니다. 좀 뻑뻑하다 싶게 만들어야 돼요. 찰흙처럼 쫀득쫀득하게 만들면 물과 닿으면 바로 풀립니다.
3. 밑밥질
포인트를 선정해서 대를 펼치고, 떡밥 반죽을 끝냈다면 이제부터 붕어를 낚을시간입니다?
아닙니다.
좋은 포인트를 잡고, 미끼도 준비가 다 되었고, 낚시대도 세팅이 완벽하지만 고기는 안낚입니다.
‘집어’가 안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집어란 고기를 모은다는 뜻으로, 고기는 먹을게 많은곳으로 몰리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낚시할 포인트 주변의 바닥을 떡밥으로 도배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애써 반죽한 떡밥을 물에 던지라는게 아니구요^^
바늘에 떡밥을 조금 크게 붙입니다. 주사위정도 크기? 그정도면 될거예요. 떡밥은 육면체 모양으로 달아야
모서리부터 풀어지기 시작해서 금방 풀립니다.
육면체의 떡밥을 두개 달았다면 투척합니다.
5분정도면 아마 떡밥이 다 풀어지거나, 잡어(피라미 등의 작은 고기) 입질에 빨려들어가고 없을겁니다.
지루해 하지 말고 계속해서 떡밥을 달아 투척 하세요. 30분~1시간 정도면 됩니다.
30분정도 밑밥을 투척하면 고기가 낚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성급히 미끼를 바꾸지 말고 15분정도 더 밑밥질을 합니다.
3. 미끼를 달자.
고기가 낚여 올라오는 빈도가 높아지고 정해둔 시간이 지났다면 반죽해둔 떡밥에 글루텐을 조금 섞습니다.
긴 바늘에 떡밥을 동그랗게 달아줍니다. 크기도 고기가 한입에 먹을수 있을정도로 달아줍니다.
글루텐이 들어간 떡밥은 특유의 향과 찐득찐득한 점성을 갖게 되어 후각적으로 고기를 자극하고, 바늘에서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집어용 밑밥의 용도까지 함께 합니다.
짧은 바늘에는 지렁이를 꿰어 줍니다.
지렁이를 꺼내 흙을 털고 살펴보면 머리쪽에 환대가 있죠. 환대를 찌르면 지렁이는 죽습니다. 환대 아래쪽으로 바늘을 꿰어서 물속에서 지렁이가 꿈틀꿈틀 할수 있도록 합니다.
지렁이는 시각적으로 고기를 자극하고, 바늘에 찔린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점액질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이제 찌를 바라보며 시간을 즐기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사족.
낚시라는게 고수와 하수가 따로 없습니다.
순전히 그날의 고기들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것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저명한 대물사냥꾼이라도 고기가 물어주지 않으면 밤새도록 꽝을 칠수도 있고,
처음 낚시를 하는 초보조사라도 20여수 30여수 마구마구 잡아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늘 이 말을 강조 합니다.
낚시. 락시(樂時)라고 비유되곤 합니다.
시간의 풍류. 시간을 즐기는 스포츠가 낚시입니다.
조과에 관계 없이 수면을 바라보며,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함께하는 동료와 맥주한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그것이 낚시 입니다.
조과는 그 시간에 얻는 보너스 인 셈이지요.
물론 고기를 잡겠다고 출조한 만큼, 고기가 잡혀야 즐겁지만…
낚시터. 그것도 유료낚시터 에서도 의외로 주변 즐길거리는 많이 있습니다.
나무를 바라보고 수면을 바라보자면 노지에서나 볼수 있을줄 알았던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들의 낚시 실력도 감상할 수 있고,
수면에서 펄쩍펄쩍 뛰어 오르는 붕어와 잉어들도 구경할 수 있지요.
유료낚시터 식당에서 먹는 제육볶음과 소주한잔은 별미중의 별미 입니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에 미소지을수도 있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낚시라는건 고기를 잡는것보다 낚시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
라고요.
그리고 낚시를 하는 동안 그 모든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고기를 못잡을래야 못잡을 수가 없습니다^^
한번더 0번 강좌의 꾼의 마음가짐을 되뇌이며…
즐거운 낚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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