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품의 디테일과 사용기를 늘어 놓아 보려고 합니다.
헌데… 제품 특성상 사용중인 화면을 사진을 남길 수도 없고…
글로만 표현 하자니 좋지 않은부분만 보일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디테일 #1 – 케이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아.
일단 하드쉘 재질과 형태의 케이스가 눈에 들어 옵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휴대용 게임기들의 파우치 디자인을 닮았네요.
재질은 고급스럽다기보단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질 입니다. EPSON 로고가 "나 고급진 녀석이야!" 라고 어필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재질의 안경 케이스들을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좌상 – 모베리오 BT-300
우상 – 오클리 스포츠글래스
좌하 – 알리발 선글래스스타일 FPV고글
우하 – 낚시용 편광 선글래스
케이스의 재질은 평범한 안경케이스들과 비슷합니다.
외장하드케이스, 휴대용 게임기 케이스로도 같은 재질이 많이 사용 되고, 저렴한 드론 케이스에도 많이 사용되는 재질 입니다.
내부 폼은 제품이 딱! 들어가도록 구성되어 있어 조금 감탄했습니다.
외관에서 피어나던 실망이 내부를 보자마자 눈녹듯 사라지는 느낌.
상당히 고급스럽고 "맞춤" 이라는게 느껴지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디테일 #2 – 세련된 디자인. 하지만 부담스러운 면도 있어.
모베리오 BT-300을 꺼내 보면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무선 연결이 아닌것은 조금 아쉽습니다만 디자인 자체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세련된 디자인 입니다.
컨트롤러는 생각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버튼이 한개, 나머지 부분은 전부 터치패널 입니다.
버튼 주변의 원형 터치 부분을 방향키 처럼 사용 할 수 있고, 하단의 평평한 곳을 마우스터치패드 처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부분의 경계 역할을 하는 3개의 버튼 역시 터치 버튼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익숙한 홈, 뒤로가기, 멀티펑션 버튼 입니다.
안경 부분의 무게는 120g 입니다.
절대로 가볍다고 할 수는 없는 무게 입니다.
컨트롤러는 160g
둘이 합치면 280g 입니다.
LG스마트폰 V30의 무게가 158g 인 것에 비교하면 가벼운 무게는 아닙니다.
컨트롤러야 손에 들고 있는것이니 조금 무거워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글래스는 렌즈 부분에 거의 무든 무게가 집중되어 있어 온전히 120g의 무게를 콧등으로 버텨내야 하는 구조 입니다.
매일 안경을 쓰고 생활하는 분에게도 이 무게는 쉽지 않을 무게 입니다.
하물며 저처럼 안경 없이 생활하던 사람이 착용 한다면 콧등의 피로감이 상당 하겠죠.
외관은 세련되었으나, 착용자에겐 부담이 되는 부분이죠.
디테일 #3 – 신선한 아이디어. 하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
모베리오 BT-300은 소소한 부분에서 세심한 디테일을 선보이는 스마트 글래스 입니다.
렌즈 부분의 색이 다른 영역이 화면이 표시되는 영역인데, 3D안경처럼 양쪽 눈이 보는 영역을 달리하여 공중에 화면이 떠 있는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편광/셔터 의 3D 방식이 아닌 VR에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 한 것으로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화면을 선사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양 눈의 시력이 절반정도로 차이나는 사람이라면…?
제 시력은 왼쪽이 1.0, 오른쪽이 0.5 입니다. 제 시각은 대부분이 왼쪽 눈에 의존하고 있고, 오른쪽 눈은 원근감 등을 보조 해 주고 있는 상황이죠.
저와같이 시력이 짝짝이 인 사람들이 VR기기를 사용 할 때 양쪽의 렌즈의 위치를 다르게 하여 초점을 맞추는데… 모베리오 BT-300에는 해당 기능이 없습니다.
당연히 화면의 초점은 틀어지고, 눈에 상당한 피로를 가져 옵니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볼 때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문자를 읽을때는 상당히 눈이 피로 했었습니다.
우측에 자리한 고화소 카메라는 무슨 의도로 설치 된 것인지 이해가 불가능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모베리오 BT-300은 제스쳐 인식 기능이나 헤드트래킹 기능이 없습니다.
즉,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을 하고자 한자면 컨트롤러를 들고 바쁘게 터치패드를 문질러 카메라 앱을 열고 셔터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는 건데…
그보단 그냥 안경을 벗고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는것이 빠르고 편하겠지요?
글래스와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유선 케이블은 상당히 두껍고, 중간에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싶은 이어폰 플러그가…
별것도 아닌건데 이게 어때서?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케이블의 무게도 상당한 데에 비해 이 플러그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는것이 우리는 이 모든것을 콧등 하나로 버텨내야만 하는 겁니다.
물론 이어폰 플러그에는 집게가 달려 있어서 옷깃 등에 부착 할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옷깃에 집게로 물리고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죠.
커넥터는 전용의 규격으로 다른 기기에는 연결 할 수 없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범용 커넥터에 범용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었다면 더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EPSON앱스토어엔 쓸모있는 앱이라곤 단 하나도 없거든요.
렌즈의 두께는 실로 어마어마 합니다.
정확하게 1Cm 입니다.
이 렌즈가 120g의 무게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납 역시 상당히 애매한 사이즈가 됩니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당연한 부분이긴 하지만 조금 더 슬림하고 작게 만들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사용기 #1 – 동영상을 보겠어!
우선 이걸로 할 수 있는게 뭘까 하여 앱 서랍을 열어보니… 정말 별게 없습니다.
증강현실 기능을 하는 앱은 마켓에도 없는 듯 하고… 이전 사용자 분이 설치 해 둔 것인지 VR게임이 몇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동영상을 한번 보자. 그래 파워레인저가 좋겠어."
탐색기 앱을 켰는데… 네트워크 폴더 탐색 기능이 없습니다.
혹여나 다른 탐색기 또는 FTP앱이 있나 싶어 마켓을 뒤적여 봤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직접 컨트롤러를 PC에 연결하여 동영상을 저장하거나 SD카드를 넣어야 한다는 결론이 되는데… 어째서 DLNA기능이 없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PC에 연결하고 파일을 복사하고 다시 안경을 쓰고 동영상을 재생한다?
내 컴퓨터의 모니터가 더 크고 화질도 좋은데, 굳이?
요즘은 NAS 보유 가구가 10가구당 1가구 꼴 이라고 하는데… 밖에서도 무선으로 데이터를 연결하여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굳이 PC에 연결하여 직접 파일을 복사 해야만 한다 라는 부분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 입니다.
하다못해 Astro 나 ES 탐색기라도 있었다면 해소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해당 탐색기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설치 할 수 없습니다.
사용기 #2 – 그렇다면 VR은 어떨까?
"기왕 영상을 복사 해야 하는거라면 VR 전용 영상을 넣어보자"
D드라이브를 뒤적뒤적 해 봤지만…
제 하드엔 VR영상은 그.. 온통 살색인… 그… 어…. 음… 어쨌든 그런 영상 뿐이었습니다.
일단은 넣어 봅니다. 복원이나 추적이 될 수 있으니 SD카드에…ㅋㅋㅋ
Aㅏ…
VR플레이어가 없습니다.
AAAPlayer 라도 있었다면!!!!ㅠㅠㅠㅠ
하지만 저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죠.
VR영상을 넣으면서 파워레인저도 한편 넣어 뒀거든요 ㅋㅋㅋ
마켓에서도 하나밖에 안나오고 이미 설치 되어 있는 Player 앱을 이용해 재생을 해 봤습니다.
이야……..
빛 가리개를 껴도… 주변이 비쳐 보이니… 몰입이 전혀 안되는군요.
차라리 3만원짜리 중국산 VR이 나을 정도예요.
사용기 #3 – 그렇다면 드론 FPV고글로는 어떨까?
일단 보유중인 도비드론과 연결을 시도 해 봅니다.
apk파일을 추출해서 설치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일단 편법이 아닌 정상적 루트로 이용 해 보고자 합니다.
당연하게도 DoFun 앱은 설치 할 수 없습니다.
미라캐스트 기능을 이용해서 연결 해 보기로 합니다.
[설정 -> 디스플레이 -> 수신화면]을 선택하고 폰에서 미라캐스트 기능을 켜서 모베리오 BT-300으로 접속 하면 폰의 화면이 모베리오 BT-300에 비춰 집니다.
딜레이는 약 1초 정도.
이제 폰에서 도비와 연결 해 봅니다.
잠깐 영상이 나오다가 도비와 연결이 끊어집니다.
미라캐스트 역시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한 화면 공유이기 때문이죠.
잠시 기다리자 다시 드론과 연결이 되어 영상이 나타나면서 이번에는 모베리오 BT-300과의 연결이 끊어집니다.
여기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건 일반드론 FPV고글로도 사용 못하는 물건 이구나…
사용기 #4 – 즈언흐아! 신에게는 아직 DJI드론이 남아있사옵니다!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 제품은 저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녀석의 쓸모를 찾아내기 위해 Team. G.D.S. 팀원들과 접선 했습니다.
팀원들과 고글의 착용감과 FPV용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Feat. 갈데까지님
역시 코가 불편하다는 의견을…ㅠㅠ
스파크 드론제공 다둥이아빠님
도비와 스파크 그리고 K130 Alpha 를 가지고 모여서 테스트를 진행 했습니다.
Feat. 다둥이아빠님
마켓에 DJI GO 4가 올라와 있었고, 이미 설치되어 있었기에 바로 스파크와 연결 해 보았습니다.
스파크와 연결 했을때는 상당히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고글을 쓰고 비행을 하면 드론이 보이지 않아 불안 한 부분이 많았는데, 모베리오 BT-300은 영상을 보면서도 드론을 볼 수 있어서 안전성 면에서 상당히 진보된 고글 이라는 느낌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잊어선 안됩니다.
이 제품은 FPV고글이 아닙니다.
스마트글래스 입니다.
자… 총평으로 가 봅시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총평 – 호? 불호? 나는 불호!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제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제품으로 할 수 있는게 많은 분은 당연히 디자인 빼어나고 고급스러운 이 제품을 싫어 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저는 기본을 중시하는 사람 입니다. 기본적으로 당연시 되어야 할 기능의 부재가 너무나 심각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저는 "대체 왜 EPSON이 이런 쓸데없는걸 만들어서 이렇게 고가에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글래스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이 보이고, 적당한 위치에 화면이 위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착용하고 "앞을 보고" 이동하면서 각종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야의 정 중앙에 위치한 화면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의 부재, 무거운 무게 등의 악조건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스쳐나 헤드트래킹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도 매우 아쉽습니다.
보편적인 VR기기 처럼 헤드트래킹을 지원해서 목표하는 아이콘을 몇초간 응시하는것으로 조작이 가능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입력 방법이 없기 때문에 모베리오 BT-300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손엔 컨트롤러를 꼬옥 쥐고 다녀야 합니다. 스마트글래스를 얻고 한손의 자유를 잃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그 사용에 있어서 신체의 자유도, 직관적이고 간편한 조작이 생명이건만…
모베리오 BT-300은 아쉽게도 조작의 편의성을 "전혀"갖추지 못했습니다.
착용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무게와 눈앞의 화면이 너무나 불편하고, 영상을 볼때는 밝은 주변 시야가 몰입을 방해 합니다.
VR기기로서의 용도로도 사용 할 수 없고, 피트니스나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 할 수 없는것은 당연하며…
FPV고글로서의 기능은 DJI에 국한 되고, 플레이스토어에 접속 할 수도 없습니다.
즉, 현재로서 이 제품의 활용 용도는 오직 DJI GO 4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는 드론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드론 고글로 사용 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DJI고글이라는 제품이 떡 하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지요.
모베리오 BT-200은 HDMI연결을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차라리 HDMI연결이라도 되면 써먹을 용도가 더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래저래 개인적으로는 좋게 말해서 "실패"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체험단 리뷰라서 차마 마음의 소리를 적지는 못하겠네요.
무료체험 인데 너무 평가가 혹독한것 아니야?
무료 체험이기 때문에 좋은 점만 부곽 시키고 대놓고 쌓여있는 단점들을 숨긴다?
그것이 리뷰어로서 해야 할 일일까요?
저는 이와같은 혹평도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좋은 내용, 좋은 이야기만 그득하면 EPSON은 정말로 이 제품이 사용자들에게 쓸모있는 제품이라고 생각 하게 될 수도 있고, 차기모델에서 단점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글래스로서의 기능은 한없이 0점에 가까우며 사용자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디자인에만 치중 했다." 라고 말 해준 리뷰어가 몇이나 있었을까요?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모베리오 BT시리즈 3번째 제품이 이지경일 수 밖에 없는겁니다. 100, 200때 누구 하나라도 실랄한 혹평을 했다면 300이 이모양으로 출시되진 않았겠죠.
솔직히 이런 혹평 일색인 리뷰를 작성하게 되어 제공처인 EPSON에 죄송스러운 마음 큽니다.
본문을 작성하면서 몇번이나 지우고 순화시켜서 작성한 대목이 많습니다.
이래서 체험단 제가 별로 안좋아 합니다. 마음이 편치 않아요.
하지만 이 글도 EPSON의 모베리오 개발팀에게 약간이나마 자극제 또는 거름이 되길 믿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엡손 ( http://www.epson.co.kr/Event/Event_View.ekl )에서 무상대여 받아
체험카페 : 드론메니아 ( http://cafe.naver.com/dronemania )의 지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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